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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수익률 1등 … 올 들어 2000억원 들어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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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호 26면

2007년 펀드 열풍은 좀 지나친 감이 있었다. 펀드가 원금을 까먹기 시작하자 후유증이 나타났다. 주가가 올라도 좀체 펀드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 한 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만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조원 넘게 돈이 빠지고 있다.

이 주일의 HOT 금융상품 -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그런데 모든 펀드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아니다. 과거엔 은행 예금이 펀드 시장으로 흘러와 모든 펀드가 덩치를 불렸다면, 지금은 펀드에서 나간 돈이 예금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펀드로 갈아탄다. 돈 들어오는 펀드도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다. 올 들어서 최근까지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크다. 설정액 1조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이 펀드와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2(주식)’를 제외하고는 모두 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 펀드도 유입액은 17억원에 불과하다.

이름이 생소한 투자자도 있을 테지만 이 펀드는 2005년 12월 출시된 ‘묵은’ 펀드다. 출시 초기에는 펀드 시장을 휩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와 이 회사에서 히트를 한 ‘삼성그룹주펀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5월 이름을 바꾸고 펀드 투자 종목을 리모델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원래 이름은 ‘한국부자아빠성장A주식증권K-1’이다).

이 펀드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낸다. 이런 종목에 집중 투자해 시장 성과를 웃도는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시장의 오르내림을 예측해 투자 방향을 결정하기보다는 기업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운용 방법이 성공을 거둔 것은 “철저한 리서치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에는 10여 명을 웃도는 별도의 리서치 조직이 있다. 강신우 부사장은 “스타 매니저에 의존하기보다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팀 운용으로 장기·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될 만한 종목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다 보니 ‘톱 10’ 종목이 전체 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돈다(2009년 12월 1일 기준).

최근 3년 수익률은 51%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1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 올랐고 다른 펀드는 평균 23%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성과가 주춤하다. 연초 후 최근까지 수익률이 -6%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가 100개라면 그 가운데 60등을 한 셈이다. 금융·유통주에 대한 비중을 높였는데 최근 들어 이들 업종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A클래스 기준으로 판매 수수료는 투자 금액의 1%, 보수는 연 1.8%다. 대부분의 은행·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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