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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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호 26면

19일 한국 증시는 난데없는 두바이발 루머(소문)에 휘청거렸다.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홀딩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란 루머가 빠르게 퍼져나간 것이다. 이날 오후 장 마감 때까지도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29포인트(1.68%) 내린 1593.90에 마감해 나흘 만에 1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증시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악재성 루머가 나오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주변에는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정보가 떠돈다. 그중에는 사실로 확인된 뉴스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는 루머도 상당하다. 그런데 루머가 사실로 확인돼 뉴스가 될 즈음에는 투자 타이밍을 놓치기 십상이란 것이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미확인 루머라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증시 격언대로 루머가 반드시 ‘사자’, 뉴스가 ‘팔자’ 타이밍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악재성 루머라면 반대가 될 수도 있다. 19일 증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확인 루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중에 사실로 확인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특히 인터넷 투자동호회나 주식정보 사이트에서 흘러나오는 출처불명의 루머는 조심해야 한다. 영화 ‘작전’(2009년)에서 보듯이 작전세력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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