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방 제휴사 뉴스 파일] 까치 포획 놓고 한전-고성군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국전력이 해마다 벌이고 있는 '까치와의 전쟁' 에 고성군이 "군의 상징인 군조(郡鳥)를 그렇게 다루는 건 곤란하다" 는 입장을 표명,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고성군에서 발생한 정전사고는 68건. 한전측은 이 가운데 50%가 넘는 35건이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에 의한 누전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곧 까치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큰 장애요인이 된다는 것이 한전측의 설명이다.

한전은 또 "까치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상당해 환경부도 유해 조수로 지정했다" '며 "까치를 잡을 수 있도록 포획을 허가해야한다" 는'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성군과 의회는 "까치는 예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 길조인 데다 군조(郡鳥)로 지정돼 있어 마구 잡는 것은 지역주민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 며 포획을 반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연중 까치집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봄철 산란기에 까치 포획을 해야 한다" 며 조만간 고성군에 까치 포획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군은 의회와 충분한 검토를 거쳐 포획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승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