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으로 꼽히면서 잘 팔리던 택지개발지구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도 미분양되고 있다. 주택에 대한 규제를 피한 투자자가 몰리며 반사이익을 누렸으나 풀릴 기미가 없는 부동산 경기 한파를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한 때문이다.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최근 추첨 분양된 경기도 고양시 풍동지구의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78필지 중 절반이 넘는 44필지가 3순위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분양된 단독주택지는 62~81평형으로 분양가는 평당 400만원대였다. 용적률 190% 이하의 3층짜리 건물을 지어 전체 연면적의 40% 미만에서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땅이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인기 있는 수도권 택지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분양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기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풍동지구는 일산신도시 생활권으로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주택공사와 민간건설업체들이 분양한 아파트가 수도권지역 분양난 속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근린생활시설 점포 등을 임대해 수익을 내거나 택지개발 효과인 땅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그동안 최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인 상품이다. 지난해 5월 토지공사가 분양한 남양주 평내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49필지는 최고 35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었다.
안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