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만들기]1.올해투자 기상도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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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재테크란 투자환경 변화에 맞춰 자산을 적절하게 나누는 게 기본이다. 투자대상은 보통 주식.부동산.채권(예금)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새해 '부자 아빠' 가 되기 위해 분야별로 어떤 변수를 체크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먼저, 주식. 올해 주식시장도 일단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주가를 자전거에 비유하면 앞바퀴는 저물가이고 뒷바퀴는 높은 경제성장률이다. 그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주가라는 자전거는 잘 굴러간다.

그런데 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을 보면 물가 상승률의 경우 1999년 0.8%, 2000년 2.3%에서 올해 3.7% 수준으로 악화하고 경제성장률은 99년 10.7%, 2000년 9.3%대에서 올 5.3%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주가는 상승 탄력성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호재가 없지는 않다. 우선은 주가가 그동안 너무 많이 내렸다는 사실이다. 불과 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나 이제는 추가 하락 우려가 크지 않다. 게다가 미국이 상반기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기대를 갖게 한다.

만약 미국의 예상대로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이에 힘입어 일본 엔화가 강세로 반전한다면 주식시장은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새해 초반에는 주식의 비중을 적게 가져가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엔화 강세 여부를 확인하고 난 뒤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부동산시장은 올해 침체를 보일 전망이다. 가격 상승률은 금리수준 이하에 머물 전망이다.

부동산의 최대 매수세력(통산 70% 점유)인 기업들이 불경기와 구조조정으로 부동산을 사들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유휴 부동산 처분 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역시 부동산 매수 여력이 없긴 마찬가지다.

지역별 차별화도 올해 여전할 것이다. 특히 생활.교통.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의 '블루칩 아파트' 만이 하락 압력을 덜 받을 전망이다. 재건축 테마는 올해도 관심 대상이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그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상품은 금리 전망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

올해 금리 결정변수는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자금수요 축소와 경기하락에 대응한 정부의 금융 완화정책이다.

따라서 금리가 크게 오를 우려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미국이 상반기에 금리인하를 한다면 국내 금리도 하락할 여지가 있다.

참고로 올해 금융상품으로 자산을 운용할 경우 고려해야 할 사항은 세가지다. 먼저 예금자 보호한도가 원리금 합계 5천만원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파악해야 한다.

둘째 부부 합산 금융소득이 4천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셋째 세금우대 제도가 바뀌어 금융사나 금융상품 구분없이 1인당 4천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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