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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폰7, 새로운 모바일 세계 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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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7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바로셀로나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 제8 전시관 앞. SK텔레콤의 나비 모양 상징이 새겨진 야외 부스에 르노삼성자동차의 중대형 승용차인 SM7 한 대가 전시됐다. 이동통신 전시회에 웬 자동차일까. 차에서 5m쯤 떨어진 SK텔레콤 직원이 휴대전화 화면에서 운전석 문이나 시동·전조등 등의 조작메뉴를 손가락으로 잇따라 터치하자 운전석 문이 열리고, 시동이 걸리며, 헤드라이트에 불이 들어왔다. SK텔레콤의 하성민 이동통신(MNO) 담당 사장은 “우리나라 소비자가 내년에 만날 수 있는 ‘자동차 속 모바일(MIV, Mobile In Vehicle)’ 기능”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삼성전자 등 MWC 참가 업체들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제국 부활하나

MWC 제1 전시관의 MS 부스에서 참관객을 맞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그는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7’을 공개하면서 “정보기술(IT)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같은 모습, 같은 방식의 휴대전화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들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발머 CEO는 “‘윈도폰7 스마트폰’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때 빠른 반응 속도를 원하고, 친한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를 가장 잘 반영한 휴대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도폰7은 IT 업계에서 ‘해가 지지 않는 소프트웨어 제국’으로 불려온 MS가 모바일 쪽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작품이다. 미국 IT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MS의 윈도모바일 OS를 활용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8.5%에 그쳤다. 윈도폰7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에서 작동하는 ‘아이튠스’와 같은 음원·영상 플랫폼 전략을 추구한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버금가는 검색 성능과 반응 속도를 갖췄다고 자평한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아이폰, 검색은 안드로이드라고 한다면 이 둘의 강점을 모아놓았다는 것이 MS의 주장이다. MS는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AT&T·버라이즌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여러 제조사가 윈도폰7 스마트폰 출시 작업 중이라고 MS는 전했다.

#휴대전화 강자들도 스마트폰으로

소니에릭슨의 ‘엑 스 페리아 X10 미니’.

이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공개한 독자 OS인 ‘바다’를 홍보했다. 그는 “바다 OS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에 첨단 하이테크 기술이 많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1기가헤르츠(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수퍼 아몰레드, 통합메시징 기능 등을 담았다. 그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반응이 좋아 전 세계 대부분의 이통사에 바다를 탑재한 단말기를 공급해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 선진시장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도 어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좀더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웨이브의 판매가 역대 삼성의 인기제품인 ‘벤츠폰’ ‘햅틱폰’ 등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행사에서 휴대전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중 눈에 띄는 제품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미니’다. 이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 형식이면서 크기가 일반 신용카드보다 작다. 사용자가 한 손으로 단말기를 잡고서 같은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모니터의 네 모서리에 아이콘이 배열돼 있다.

모토로라는 이 회사의 여덟 번째 안드로이드폰인 ‘퀜치(QUENCH)’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OS와 모토로라의 사용자 환경(UI)을 결합한 일종의 미들웨어인 모토블러(MOTOBLUR)를 기반으로 해 트위터·G메일 등을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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