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7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바로셀로나 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웨어 제국 부활하나
MWC 제1 전시관의 MS 부스에서 참관객을 맞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그는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7’을 공개하면서 “정보기술(IT)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같은 모습, 같은 방식의 휴대전화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들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발머 CEO는 “‘윈도폰7 스마트폰’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때 빠른 반응 속도를 원하고, 친한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를 가장 잘 반영한 휴대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도폰7은 IT 업계에서 ‘해가 지지 않는 소프트웨어 제국’으로 불려온 MS가 모바일 쪽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작품이다. 미국 IT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MS의 윈도모바일 OS를 활용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8.5%에 그쳤다. 윈도폰7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에서 작동하는 ‘아이튠스’와 같은 음원·영상 플랫폼 전략을 추구한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버금가는 검색 성능과 반응 속도를 갖췄다고 자평한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아이폰, 검색은 안드로이드라고 한다면 이 둘의 강점을 모아놓았다는 것이 MS의 주장이다. MS는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AT&T·버라이즌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여러 제조사가 윈도폰7 스마트폰 출시 작업 중이라고 MS는 전했다.
#휴대전화 강자들도 스마트폰으로
소니에릭슨의 ‘엑 스 페리아 X10 미니’.
이번 행사에서 휴대전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중 눈에 띄는 제품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미니’다. 이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 형식이면서 크기가 일반 신용카드보다 작다. 사용자가 한 손으로 단말기를 잡고서 같은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모니터의 네 모서리에 아이콘이 배열돼 있다.
모토로라는 이 회사의 여덟 번째 안드로이드폰인 ‘퀜치(QUENCH)’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OS와 모토로라의 사용자 환경(UI)을 결합한 일종의 미들웨어인 모토블러(MOTOBLUR)를 기반으로 해 트위터·G메일 등을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