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운동가 스타이넘 "아이의 부모로서 동등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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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6년간의 독신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9월 아프리카 태생의 기업가 데이비드 베일(61)과 결혼한 '세계 여성계에 큰 충격을 던졌던 '미국 여권운동의 대모(代母)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결혼 석달 만에 말문을 열었다.

미국 페미니스트 격월간지 '미즈' 최근호는 인터넷 사이트 '야후' 에서 벌어진 스타이넘과 네티즌과의 인터넷 대화를 지상중계했다.

'결혼식에서 '남편' 과 '부인' 대신 '파트너' 라는 용어를 사용해 평등을 과시했던 '

그는 "결혼이 남녀 역할에 대한 견해를 변화시켰느냐" 는 질문에 "남녀가 파트너가 될 수 있고, 또 돼야 한다는 신념이 결혼으로 더욱 확고해졌다" 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가 태어나면 결혼은 이내 균형을 잃게 된다" 며 "아이의 '부모' 로서 동등해질 때까지 평등한 결혼생활은 있을 수 없다" 고 덧붙였다.

자녀가 생긴 뒤에도 평등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베이비시터가 아닌 완전한 부모로서의 아버지 역할이 중요하다" 고 강조한 그는 "양육을 위해 근로시간이 단축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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