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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대표 '무임승차론' 반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25일 당내 반발세력이 제기한 '무임승차론' '당 정체성 훼손론' 에 대해 반박했다. 기자간담회에서다.

金대표는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며 "당시 영남의 친구들은 모두 '머리가 돌았다' 고 했으나 나는 정권 교체와 동서 화합을 위해 작은 몸을 던졌다" 고 말했다.

또 "내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金대통령을 위해 인고(忍苦)의 세월을 겪은 분들을 부각하는 뜻에서 스스로 무임승차라는 말을 썼지만 그것은 겸양의 의미였다. 나는 절대 무임승차한 사람이 아니다" 고 강조했다.

金대표는 "몇분이 정체성 얘기를 하는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면서 "6공 시절 국회 법사위원장을 할 때 당(민자당)에서 아무리 압박해도 날치기를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이 나를 주목한 것도 바로 그 때" 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20억원+α' 때문에 金대통령이 나에게 보은(報恩)했다는 시각이 있지만 천만의 말씀" 이라는 말도 했다.

20억원은 1992년 대선 때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이 김대중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제공한 돈으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金대표가 전달역을 맡았다.

金대표는 "20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비밀이라면 金대통령이 나에게 부담을 느낄 것이지만 金대통령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그 문제와 관련해 나는 어떤 영향력도 갖고 있지 않다" 고 말했다.

金대표의 이같은 설명은 정통 야당 출신 중진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체제를 굳히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金대표는 "당을 흔들리게 하지 않을 것이며 여당답게 운영할 것" "김중권이 대표를 하는 한 계파는 없다" 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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