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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출신 춘천주부들 공연 봉사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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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일 강원도 춘천시 신사우동 국군 춘천병원 강당에서는 이색적인 공연이 열렸다.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단원들이 연극 '유산 소동' 을 무대에 올린 것.

이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거나 근무하는 1백50여명의 장병들은 '홀 어머니를 모시기는 싫어하면서 유산 싸움을 벌이는 자매의 얘기를 다룬' 연극 공연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희무용학원 등의 찬조를 받아 연극 이외에 사물놀이.고전무용.창(唱)도 선보였다.

춘천여성문화예술단이 국군 춘천병원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예술단은 21일에는 춘천시립양노원, 22일에는 사랑의 집을 방문해 같은 연극을 공연할 계획이다.

춘천여성문화예술단이 창단된 것은 지난 5월. 처녀시절 극단에서 연극을 했으나 결혼과 함께 무대를 떠났던 주부 15명이 참여했다.

창단 2개월만에 연극 '통일 소녀' 로 강원도 여성대회에서 금상을 받자 용기 백배, 11월 중순부터는 이번 공연을 위해 매일 오전 춘천시청 민방위실에 모여 연습을 했다.

다양한 공연을 위해 무용단도 영입키로 했다.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단장 장정임(53)씨는 "처녀시절 익힌 연극을 다시 한다는 기쁨과 함께 우리도 누군가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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