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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부정' 학부모 등 소환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재외국민 특별전형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李德善)는 20일 부정입학 사례가 적발된 고려대.연세대를 포함한 서울시내 5개 대학 관계자와 일부 학부모.학생 등 1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이 이날 소환한 학부모 중에는 딸 세명이 특례입학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가수 남진(55.본명 김남진)씨를 비롯, 대기업 임원.병원장.벤처기업가.자영업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진씨는 딸들과 함께 검찰에 출두했다. 남진씨는 "검찰이 모든 것을 밝힐 것" 이라며 "딸들은 모두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나와는 무관한 일"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부정입학에서 중간 역할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K외국인학교 조모(여)실장과 브로커, 대학 관계자 등에게 관련 학부모들이 금품을 줬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일부 학부모로부터 조씨 등에게 자녀의 부정입학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전달했으며 이번에 적발된 학생들 외에 모외국인학교 출신 학생 15명이 지난해 부정입학했다는 진술을 확보?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고교학력 인정이 안되는 K외국인학교 출신 여러 명의 부정입학을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에 따라 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K외국인학교와 조씨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조씨는 변호사를 통해 "부정입학은 K씨(재미교포 추정)가 주도했을 뿐 나는 무관하다" 고 밝히며 자진출두 의사를 비추고 있다.

검찰은 조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금품을 받고 부정입학을 알선했는지를 확인한 뒤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브로커로 보이는 K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나 검찰 수사 직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일 홍익대에서도 경영학부 1학년생의 부정입학이 확인돼 입학이 취소됐다.

박재현.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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