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엽기 살인 용의자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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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북 고창경찰서는 20일 친구집에 놀러갔다 귀가하는 남매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金모(31)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金씨는 19일 오후 8시쯤 고창군 무장면 만화리 정수장 뒤 야산에서 이 마을에 사는 고교 1년생 朴모(17)양의 양팔과 다리를 소나무 두 그루에 묶고 성폭행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

金씨는 범행 후 朴양의 오른쪽 넓적다리 살점을 지름 15㎝ 정도 크기로 도려내 일부는 비닐에 싸 집앞 하수구에 버리고, 나머지는 자신이 기르는 개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金씨는 朴양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1㎞ 정도 떨어진 논에서 朴양 남동생(13.중1)의 양손을 운동화 끈으로 묶은 뒤 목졸라 살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金씨는 경찰에서 "19일 오후 朴양과 동생이 배모(13)군 집에서 놀다 나오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뒤따라가 범행했다" 고 말했다.

경찰은 金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金씨 집에서 혈흔이 남아 있는 칼과 끈, 피묻은 청바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전과 8범의 金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최근 두달사이 이 지역에서 일어난 초등생 피살 사건과 토막시신 사건 등 연쇄 살인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수사 중이다.

고창=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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