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동향] 개인담론 활성화, 동양학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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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새천년의 첫해 학계도 다사다난했다. 큼직한 이슈는 없었지만, 미시적인 담론들이 활발히 제기됐다.

격주간 교수신문은 이번 주판에서 올해 학계를 정리했다. 여기에 실린 글을 중심으로 주제어별 올 학계동향을 소개한다.

▶개인주의 담론의 확산〓개인들의 자생담론이 활성화했다.

계간 당대비평이 제기한 '미시 파시즘론' , 권혁범(대전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탈근대자유주의자들의 '탈민족주의 담론' 등이 대표적. 신종 개인주의 담론이 가장 극적으로 표출된 사례로는 '안티조선' 운동을 둘러싼 지식인들의 논쟁이 꼽혔다.

중앙일보의 '우리 학문의 새길-어젠다15' 시리즈도 학자들의 개인적 담론을 대중적으로 공론화하는데 앞장섰다.

▶고전열풍〓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양학 열풍은 계속됐다. 변함없이 김용옥이 그 중심에 있었다.

EBS의 '노자강의' 에 이은 KBS의 '공자강의' 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전개된 동양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연구가 잇따랐다.

이승환(고려대).정재서(이화여대) 교수 등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중국학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돋보였다.

▶사회과학 담론의 강세〓4월 총선, 6.15 남북정상회담, 후반기의 경제위기 국면 등은 사회과학담론을 활성화하는 기폭제였다.

주로 이런 문제들은 '창작과비평' '문화과학' 등 종합계간지의 특집에서 다뤄졌다. 총선 낙선운동에서 보여준 시민운동의 정당성 문제, 다양한 통일논의가 주된 의제였다.

▶50년대론〓역사분야에서 1950년대 연구가 활발했다.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서중석(성균관대) 교수의 '조봉암과 1950년대' , 김동춘(성공회대) 교수의 '근대의 그늘' 등이 주목할만한 성과였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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