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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벤츠에 납품한 제품 불량률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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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청보산업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연초부터 좋은 소식이 들렸다. 지난 1일 일본 미쓰비시 후소(FUSO)와 120억원 규모 제품 공급 계약을 한 것.

안상욱 청보산업 대표

수출 품목은 밸브 태핏(VALVE TAPPET)으로 내연기관에서 크랭크축과 함께 움직이는 캠의 운동을 밸브에 전해 흡배기용 밸브를 여닫게 하는 자동차 엔진 부품이다.

자동차 엔진은 주행 시 내부 온도가 700~800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고온에서 견딜 수 있고, 쉽게 마모되지 않는 고품질의 부품이 필요하다. 청보산업은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 필요한 자동차 엔진 부품 및 미션 부품을 제조해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는 부품·소재 업체다.

정밀한 주조·가공 공법이 필요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안상욱 청보산업 대표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 초기부터 수입해 쓰던 부품들을 국산화했다”며 “수입품과 동일한 품질에 반값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고, 가까운 곳에서 공급이 가능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주요 거래처는 현대·기아차, GM대우,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기업인 보그워너 모스텍, 독일 다임러 벤츠 등이다. 5년째 거래 중인 다임러 벤츠에 납품한 부품의 불량률은 0%.

“엔진 고장 시 부품을 갈아야 할 때 제반 비용이 상당합니다. 더욱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완성차 담당자들이 우리 회사에는 사탕 하나라도 더 주고 싶도록 만드는 게 제 소박한 꿈이죠.”

청보산업이 다른 회사와 비교되는 강점이 하나 있다. 일종의 포트폴리오 형태로 승용차 부품과 트럭·버스용 부품이 고루 생산되고 있는 점이다. 불경기에 승용차 부품 실적이 저조하면 생계를 위한 트럭·소형버스용 부품들의 매출 실적으로 상쇄할 수 있어 큰 기복 없이 성장이 가능했다.

또 한 고객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여러 고객사와 거래하는 것도 포트폴리오의 한 형태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다임러 벤츠 브라질, 미쓰비시 후소 트럭과 잇따른 수출 계약을 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창립자인 조부의 말을 지금까지 따르고 있다. “이익이 나면 절반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것.그는“신바람 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보산업이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직원들의 손끝에서 좋은 품질의 제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자신과 가족, 회사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하이브리드 카의 시장 진입으로 커다란 변혁을 맞고 있다. 이에 주력 제품으로 꿋꿋이 대응하겠다는 안 대표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 동향을 철저히 파악해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향후 5년, 10년 후 하이브리드 카가 상용화되더라도 견딜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전기차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여 다가오는 미래에도 장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 것입니다.”

조은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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