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최고 명필로 꼽히는 안평대군(安平大君)의 친필 2점이 새로 발견됐다.
예술의 전당은 오는 29일부터 서예관에서 열리는 '한국 서예 2000년' 전에서 안평대군이 손수 쓴 '칠언절구(七言絶句)' 와 '춘야연 도리원 서(春夜宴 桃梨園 序)' 등 2점이 처음 공개된다고 17일 밝혔다.
안평대군 이용(李瑢.1418~1453)의 글씨는 국보 제238호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 1점뿐이어서 이번에 공개되는 글씨도 국보 지정 가능성이 크다.
'칠언절구' 는 감색 종이에 금니(金泥)로 외로움을 써나간 서정시다.
이백(李白)의 산문인 '춘야연 도리원 서' 는 검은 종이에 역시 금으로 쓴 작품으로 봄의 정원에서 형제들과 우애를 다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계에서는 두 작품이 서첩의 일부여서 관서(款書)가 없지만, 서풍으로 보아 진적(眞蹟)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예학자 이완우 박사는 "기존 판본과 금석문의 글씨를 놓고 자형.점획.짜임을 대조한 결과 의심할 수 없는 진품으로 드러났다" 고 말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학예연구실장은 "특히 '춘야연 도리원 서' 는 전형적인 송설체로 안평대군의 글씨를 통틀어 최고" 라고 평가했다.
조선조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은 둘째형 수양대군과 권력투쟁 끝에 죽음을 당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작품이 불살라져 진적을 찾기 어려웠다. 그의 발문으로 유명한 '몽유도원도' 는 현재 일본 텐리(天理)대가 소장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