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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미 대선 관련책 내년 서점가 강타할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혼미를 거듭했던 대통령 선거에 초점을 맞춘 책들의 출간이 신년 벽두부터 미국 서점가를 장식할 전망이다.

주로 취재 기자와 정치분석가들에 의해 집필되고 있는 이들 책은 너무나 많은 뉴스와 TV보도를 접하면서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인들에게 이번 선거 개표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고, 더 나아가 양 후보 중 누구의 대응이 더 적절했는지 등에 대해 간접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책은 CNN 방송의 분석가 제프 그린필드가 기획 중인 '오, 웨이터! 까마귀 요리 일인분!(Oh, Waiter! One Order of Crow!):미 역사상 가장 이상한 대통령선거의 내막' 을 꼽을 수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 계열의 언론인 중 한 명인 그린필드는 개표과정의 우여곡절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미국인들이 앞서 한 말을 취소하거나 굴욕적인 일을 마지 못해 할 때 쓰는 표현인 '까마귀 고기를 먹는다' 라는 말까지 제목으로 동원해 고어에게 일격을 가하고 있다.

또 정치 관련 웹사이트 살론닷컴(http://salon.com)에 많은 글을 싣고 있는 정치소설 작가 제이크 태퍼도 내년 1월 20일 제43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겨냥, 대선 관련 책자를 출간할 준비에 한창이다.

ABC 방송의 분석가이자 '뉴요커' 잡지의 특파원인 제프리 투빈도 내년 중 대선 관련 책을 집필할 예정이다.

투빈은 O J 심슨 사건과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 등 관심을 끄는 사건만 발생하면 시의적절하게 흥미를 유발하는 책을 써 히트 친 인물이다.

저널리스트 제임스 카니와 클레어 시프먼도 가칭 '권력 장악(Assumption of Power)' 을 공동 집필할 예정이다.

이밖에 워싱턴 포스트의 일선기자 다나 밀뱅크와 유에스 뉴스 앤드 리포트 특파원 로저 사이먼, 그리고 사이먼&슈스터 전자책 등도 곧 '스매시마우스(Smashmouth)' 등 대선 관련 연대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 출판계의 소식지인 북 퍼브리싱 리포트의 카렌 젠킨스 홀트 편집장은 "연초부터 선거.개표 관련 서적들이 봇물을 이룰 것" 으로 전망하면서 "한 예로 부시 대통령당선자가 처했던 상황을 시간대별로 구분해 다시 한번 머리 속에 집어 넣는다는 것은 독자들로선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고 말했다.

따라서 최소한 대통령 취임식까지는 이 책들이 서점가를 또하나의 '대선열풍' 으로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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