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사칭 前경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12일 정치권 고위 인사들에게 청탁해 세무조사 등을 막아주겠다며 1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盧모(45)씨를 구속했다.

경찰 출신인 盧씨는 지난해 7월 D전자 대표 李모씨로부터 세무사찰을 막기 위한 교제비 명목으로 4억원을 받는 등 지난 4월까지 李씨로부터 10차례에 걸쳐 모두 13억6천8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조사 결과 盧씨는 13억여원 전액을 사과 박스에 든 현찰로 받았으며 예금계좌는 한번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盧씨가 전액을 경마에 탕진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청탁을 위해 다른 브로커나 공무원 등에게 실제로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盧씨가 접촉한 인물들을 추궁 중이다

채병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