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신설’어느 대학이 차지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정부가 이달 중에 약대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청권 대학들이 최종 선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전국의 약대와 자연과학 계열 교수 15명을 1차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8일부터 충북의 한 숙박시설에서 약대 신설 대학을 심사한다. 정부는 우선 설 연휴 전에 1차 약대 신설 대학을 선정한뒤 이달 안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충남지역의 경우 ▶단국대 천안캠퍼스▶순천향대▶호서대▶공주대▶고려대 조치원캠퍼스 등 8개 대학이 약대 신설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이 정원 50명의 약대 신설 대학으로 선정된다. 충남권 대학들은 고려대의 세종시(행정도시) 진출 계획이 약대 신설 대학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달 세종시에 바이오사이언스와 녹색융합기술 학문 분야의 연구소와 대학원 신설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연구캠퍼스’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려대는 이를 위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30만㎡에 6012억원을 투자해 신약개발연구소, 바이오사이언스 대학원 등을 세울 예정이다.

고려대는 세종캠퍼스 추진이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약학대학 설립을 인가받게 되면 세종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거론해 왔다.

이에 대해 다른 대학들은 “정부가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학에 인센티브 제공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고려대’에 가산점을 줄 경우 특혜시비가 불거질 것”으로 우려했다.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