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신문은 내친구" 사귈수록 재미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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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문을 활용한 교육(NIE)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 등 35개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신문사의 NIE 자료에서 입시 문제를 상당 부분 출제하는 추세다.

NIE가 뿌리내리려면 학생들이 신문 읽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NIE 방법을 소개한다.

◇신문을 친구로 삼자

NIE를 하려면 우선 신문 읽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어린이가 읽기 어려운 종합일간지나 경제지라면 사진과 그림을 중심으로 보고,어린이 신문이라면 내용을 꼼꼼히 읽고 생각한다.

매일 읽는 시간을 그래프나 표로 작성하고,TV 시청 시간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친구들과 서로 다른 신문을 바꿔 보는 것도 권할만 하다.

①나의 관심사가 들어있거나 재미있는 지면부터=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1면부터 마지막 지면까지 읽는다면 시간이 많이 들고 실증을 느끼기 쉽다.

자신의 관심사나 쉬운 지면부터 골라 읽는다.나머지 지면은 기사의 제목이나 그래픽 자료·사진 등을 훑어보면 흐름을 알 수 있다.

②가족과 함께 읽는다=우리 가정에 유용한 정보는 어떤 것이 있을까.세일 소식이나 부모·형제들과 함께 가 볼 수 있는 문화 행사,소문난 맛집 등을 소개한 기사를 찾아 가족에게 알려 주면 그 자체가 보람이 된다.또 가족이 함께 읽으면 공통의 관심사에 시선이 모아지고 대화 시간도 늘어난다.

③후속 기사까지 추적=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이나 감동을 주는 기사에는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대개 이러한 뉴스는 새로운 관련 뉴스를 낳는다.예를 들어 남북한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비행기 추락 사고 등의 뉴스는 발생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로만 끝나지 않는다.

뒷얘기 전달이 상당 기간 지속되므로 기사를 꼼꼼하게 스크랩하며 후속 기사까지 추적하면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

◇환경 문제는 단골 주제

환경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골칫거리.따라서 지면에 곧잘 등장하고 이를 소재로 학습 현장에서 주제 활동을 많이 한다.

물이나 대기 오염·오존층 파괴·홍수·태풍·밀림 지역의 화재 등 기사를 스크랩하고 관련 사진이나 자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도를 보며 읽자

기사를 쉽게 이해하려면 지도가 필요하다.특히 국제 문제를 다룬 기사를 읽으며 생소한 나라 이름이 나오면 즉시 세계 지도를 펼쳐 보는 것이 좋다.그래야 우리나라와의 거리,현지 시간,면적과 기후 등을 알 수 있고 국제 감각도 기를 수 있다.

◇비판적인 시각 기르기

신문엔 다양한 시각의 의견이 녹아 있는 기사들이 모여 있다.

기사 하나를 고른 뒤 찬반 입장을 정하고 읽는다.가령 7일자 중앙일보 1면에는 국내에서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인간 복제를 전면 금지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반대 의견을 세우고 읽으면 인간 복제 허용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타인의 의견에도 관심을

오피니언란에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알 수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나,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나는 어떤 입장인가 비교해 보는 활동도 중요하다.

◇방송·스포츠면 활용

누구나 읽기 쉽고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주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면이다. 방송 안내면에서는 보고 싶은 영화나 교양·교육 프로그램 등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포츠면은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이 담겨 있다.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기록이나 보도 내용을 챙기면 수학과 친해질 수도 있고,꿈을 키울 수도 있다.

◇일기 예보

일기 예보란은 간단한 기사에 덧붙혀 여러 가지 상징이나 그림을 동원해 내용을 전달한다.기온차를 나타낼 때,맑거나 흐린 날,눈·비올 때 등 다양한 일기를 나타내는 기호나 상징 등을 살펴 보고,특정 기사를 읽은 뒤 그림으로 기사를 표현하는 활동을 해 보자.

◇시사 만화

한컷이나 네컷으로 된 시사 만화에는 시대 상황을 풍자하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촌철살인(寸鐵殺人)의 기지가 번득인다.

주인공의 표정이나 말에서 나는 어떤 정보를 얻었나.아울러 같은 만화를 보고 가족이나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들어본다.

◇광고

광고는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특히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압축된 표현과 재미있는 표현을 많이 쓴다.잘된 광고 문구는 유행어가 되고 그 덕에 상품도 잘 팔린다.오늘 지면의 광고에서 내가 필요한 상품을 찾아보고 자신이 그 상품을 선전하는 광고를 만들어 보자.자신의 이미지 광고를 만들어도 좋다.

◇신문 제작 과정도 알아야

기사는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될까.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신문 제작 과정을 알면 기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같은 내용이라도 신문사의 성격이나 기자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도할 수 있다.TV 등 다른 매체의 보도와 비교하는 것도 좋다.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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