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노벨평화상] NYT"남북관계에 큰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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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국 언론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金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 10월 그의 민주화 투쟁 경력 등을 상세히 보도했던 외신들은 이번에는 수상식 장면과 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국제면에서 4자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金대통령의 회견을 전하면서, 이번 수상에는 金대통령이 아시아의 민주화에 공헌한 점도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요미우리(讀賣)신문.도쿄(東京)신문은 별도의 논평없이 金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동으로 상을 받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나타낸 회견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통신을 인용, 시상식 장면을 전했다. AP통신을 인용한 뉴욕타임스는 金대통령의 민주화 투쟁 발자취를 간단히 소개하며 "金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으로 국제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으며, 이는 향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데 더욱 힘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시상식 주요 장면을 전세계에 중계했으며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냉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金대통령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 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金대통령의 민주화 투쟁 경력과 가택연금.암살기도 등 정치 역정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으며 현지에 특파원을 파견하는 등 큰 관심을 표시했다.

이 방송은 "金대통령은 이미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평가받고 있다" 며 "이번 노벨상 수상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金대통령의 노력에 도덕적인 권위를 부여해 줄 것" 이라고 전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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