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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뻣뻣하기 그지없는 은행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며칠 전 동생에게 K은행 현금인출기에서 8만원을 찾아오라고 했다. 당시 내 통장엔 8만5천원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동생은 한참이 지난 뒤 빈손으로 돌아왔다.

"잔액이 부족해 출금을 못했다" 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현금인출기에서 나온 '거래증명서' 를 보여줬다. 거기에는 잔액이 5천원 뿐이었다. 8만원이 사라진 것이다.

폰 뱅킹으로 분명히 잔액을 확인한 사안이라 당혹스러워 은행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은행직원은 "돈이 어디갑니까. 뺐으니까 없는 거 잖아요" 라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돈이 출금된 시간이라도 알려달라" 고 했더니 그는 "6시 이후에 전화하라" 고 했다.

잠시후 다시 전화를 하자 그는 "8만원을 입금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다.

은행측의 실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미안하다는 말도 한마디 없었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화가 나 은행 홈페이지를 찾아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으나 지금까지 형식적인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고객의 의문점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해주는, 그런 서비스정신이 아쉽다.

박진숙.서울 광진구 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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