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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겨울올림픽 100개국 2600명이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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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겨울올림픽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 번째 올림픽이다. 캐나다는 1976년 몬트리올 여름올림픽,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인구 120만의 밴쿠버는 역대 겨울올림픽 개최지 중 가장 큰 도시이며, 가장 따뜻한 도시이기도 하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 평균기온은 5.9℃다.

밴쿠버와 휘슬러 등지에서 종목별 경기가 열리고 개막식과 폐막식은 밴쿠버 BC 플레이스스타디움에서 거행된다. 여름·겨울올림픽을 통틀어 실내에서 개막식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알리는 오륜 모양의 조명이 지난 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항에 점등됐다. 초록색 조명은 ‘친환경 올림픽’을 지향하는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성격을 상징한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은 13일 개막해 3월1일까지 이어진다. [밴쿠버 AP=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이번 대회는 약 100개국에서 26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인다. 가나·콜롬비아·아랍에미리트 등 15개국 이상이 처음으로 겨울올림픽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15개 종목에 8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설상(雪上)종목에는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 등이 있으며, 빙상(氷上)종목으로는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키크로스가 첫 선을 보인다. 스키크로스는 4명이 동시에 출발해 누가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느냐를 겨루는 경기다.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은 크로스컨트리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12개다. 아이스하키와 스켈레톤·컬링에 걸린 금메달이 2개로 가장 적다.

한국은 12개 종목에 총 46명(남자 27명, 여자 19명)의 선수가 출전해 2회 연속 10위 이내 진입을 노린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쇼트트랙의 이호석·성시백,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강석·이규혁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7위에 올랐다.  

◆그린 올림픽=‘친환경 올림픽’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으뜸가는 관심사다.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태평양에 맞닿아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사계절 내내 쾌적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밴쿠버는 천혜의 산악·해양 환경으로 유명하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리치몬드올림픽 오벌은 빗물을 모아 화장실에 쓰고, 밴쿠버 컨벤션센터는 지붕에 옥상 정원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 사용되는 경기장은 새로 지은 것보다 기존 시설을 재활용한 게 많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휘슬러 올림픽선수촌은 대회가 끝난 뒤 일반주택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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