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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전철, 성희롱 예방 여성 전용칸 도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일본 민영 철도인 게이오(京王)전철이 망년회 시즌을 맞아 이번주부터 연말까지 매주 목.금요일에 운행하는 심야열차에 일본에선 처음으로 여성 전용칸을 시범 도입한다.

부쩍 늘어나는 남성 취객들로 인해 성희롱 등도 덩달아 증가할 것을 우려,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총 10량의 임시열차는 도쿄 신주쿠(新宿)역을 출발한 뒤 시내 중심가를 거쳐 교외에 있는 다마(多摩)지구까지 한 시간 정도 달린다.

마지막 칸에는 '여성 전용칸' 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이곳에는 게이오전철 남성 직원 2명이 탑승해 남성 승객들이 타는 것을 막게 된다.

게이오전철측은 역마다 승무원.구내방송을 통해 여성들을 이 칸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여성 전용칸 도입에 앞서 남녀 5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54%, 여성 52%가 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게이오전철측은 밝혔다.

여성의 17%는 심야에 귀가할 때 전철 내에서 치한으로부터 성희롱 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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