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재미있다] 퀄리파잉 스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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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양궁대표선수가 되기 위한 선발전이 세계선수권 우승보다도 어려울 정도란 사실은 익히 잘 알려졌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의 대회 참가를 위한 자격 관문인 퀄리파잉 스쿨 역시 이에 못지 않은 '바늘 구멍' 이다.

PGA투어에서 연간 상금 랭킹 1백25위까지만 다음해 PGA 주최 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뿐 나머지 수백명의 프로들은 2개월 간의 험난한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야 한다.

올해 PGA 퀄리파잉 스쿨은 전세계 1천1백여명의 골퍼들이 참가한 가운데 1, 2차 스쿨을 통해 1백69명을 추린 뒤 이들끼리 다시 6라운드의 최종 3차스쿨을 치러 이중 상위 35위 이내에 든 선수에게만 투어 카드를 부여했다.

최초 응시자수까지 감안하면 대회출전권을 위해서만 약 33대1의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투어 카드가 곧 전경기 출전권(풀시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경주는 일단 PGA투어 46개 공식대회 가운데 4대 메이저와 3대 월드 챔피언십.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한 30개 내외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퀄리파잉 스쿨에서 35위를 벗어난 대다수 프로들은 갈데없이 대기자 명단을 기웃거리거나 2부대회인 바이 닷 컴 투어에서라도 호성적을 올려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대회 우승이 아니라 출전권에서부터 적자생존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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