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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증시 따라가기' 이어질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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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증시는 내우외환으로 어수선한 1주일을 보냈다.

이 결과 1주일간 종합지수는 3.1%, 코스닥지수는 7.7% 하락했다. 그나마 주말(1일)에 연기금 펀드의 매수세로 소폭 반등에 성공한 점이 다행이었다. 종합지수는 500선을 다시 지켜낸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지지선을 점치기 어려울 만큼 무너졌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경기 경착륙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고 이것이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2.4%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소비자 신뢰지수 등도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도 둔화조짐이 뚜렷했다.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재고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11월 수출 증가율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번 주 증시 움직임도 미국 증시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외국인들이 다시 미국 증시 동향에 연계한 매매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통화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인지 여부다.

시장은 FOMC가 경기둔화를 고려해 정책 기조를 '긴축' 에서 '중립' 정도로 전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10월 경기선행지수, 11월 고용통계 등도 이와 관련해 주목된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주말 1.82% 반등했으나 계속 불안한 모습이었다. 당분간 경기둔화.기업 실적 악화 우려와 통화긴축 완화 가능성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일단 규모가 확대된 연기금 펀드와 새로 시판되는 근로자주식저축의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이들 자금이 큰 매수세를 만들지는 못해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가 공적자금 동의안과 한전 민영화법을 처리해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이번 주 중 잇따라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시위를 열 예정이다.

정부는 엄정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노.정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이번 주는 기술적 반등을 바라볼 만하지만 여건상 반등 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따라서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 배당투자 유망주나 수출관련주 등으로 투자 대상을 좁히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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