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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11연패끝 꿀맛 첫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동양이 28일 대구 홈경기에서 현대를 97 - 86으로 누르고 시즌 첫승을 거뒀다.

11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작지만 큰 승리. 대구는 열광했다.

동양의 히어로는 '팀에 보탬이 안되는 선수' 라는 오명 속에 연패의 책임을 도맡았던 김병철(23득점)이었다.

경기 종료 2분50초 전, 오른쪽 코너에서 터진 김병철의 3점포가 스코어를 83 - 72로 벌렸다.

50초 후 김은 그림 같은 골밑 레이업슛으로 85점째를 더했다.

승부는 정해졌다. 현대는 파울작전으로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동양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꼬박꼬박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승부의 기로는 골밑에 있었다. 2쿼터 중반 이후부터 동양은 센터 토시로 저머니에게 볼을 자주 투입해 현대의 골밑을 두들겼다.

2m2㎝의 저머니는 현대의 조니 맥도웰(1m93㎝)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었다. 현대는 경기 내용에서 미세한 우세를 보이면서도 마구 달아나지는 못했다.

동양은 집요했다. 다른 경기 같았으면 의욕이 꺾일 만한 장면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7분30초쯤, 62 - 64로 뒤지자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현대의 신감독도 마침내 상기된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머니의 줄기찬 골밑 공세에 현대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수비범위가 좁아진 현대의 외곽에서 박재일.김광운 등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동양 최명룡 감독이 "오늘 바이오 리듬이 좋아 기대된다" 던 박재일(21득점)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SBS는 원정경기에서 삼보에 1백8 - 1백6으로 역전승했다.

1백3 - 1백4으로 뒤지던 종료 36초 전 터진 은희석(12득점)의 3점슛이 결승점이었다.

SBS는 전반 김성철(15득점)과 김재훈(13득점)의 외곽슛이 터졌으며 후반에는 데니스 에드워즈가 득점을 주도했다.

삼보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구〓허진석 기자,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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