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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약초 방향제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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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북 제천시가 최근 시장에 신고한 관광특산품이 있다.

약초를 응용한 방향제품이다. 약초향기주머니와 베개.쿠션.향기액자에 이어 최근에는 향수와 약초비누도 나왔다.

방향성 약초인 당귀.황기.천궁.박하.정향.백리향 등을 이용한 이들 제품들은 독특한 고품위 약초향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면서 이제 어엿한 특산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약초방향제품류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98년 1월. 시 농업기술센터에 의해서였다. 당시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팀은 영농교육에 참가한 농촌주부들의 부업거리를 찾던 중 약초주산지라는 데 주목, 천연약초향을 상품화하기로 했다.

그저 6~7가지 약초를 주머니에 예쁘게 포장한 것이 시작이었지만 이후 포장재를 바꾸고 침구제품에 바이오세라믹을 첨가하는 등 기능성 생활용품으로 탈바꿈 했다. 덕분에 작년과 올해 한의학박람회에서 단연 인기를 끌었다.

베개나 쿠션 등 침구류는 몸냄새를 없애주고 숙면을 도와 피로감도 덜어준다는 것이 이를 개발한 농업기술센터 김은숙(金殷淑.37.여)생활개선팀장의 설명.

약초비누는 드라마 '허준' 에서 당귀가 여성들의 미용에 좋다는 대목이 나온데서 착안했으며 시판을 앞두고 있다.

방향제품은 제천영농조합에 기술전수 돼 화산동 약초시장 내 약초전시판매장에서 '한방내음' , '박달재약초향기주머니' 라는 상표로 팔리고 있다.

특히 향기주머니는 지난해 5월 육군복지단에 23만개가 납품됐으며 우편판매를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4만여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 상한가다.

이는 독특한 약초향이 구매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향이 오래 가고 살짝 물을 뿌려주면 지속기간이 길어지는 등 실용성이 높은 덕분이다.

또 제천 대원과학대 산학협력처도 보다 진보된 약초향베개를 독자개발, 다음달부터 제천영농조합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제천에 이처럼 약초응용제품이 상품화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약초의 주산지이자 집산지이기 때문.

주야간 기온차가 크고 산간고냉지에 석회암 지대가 많아 품질좋은 약초가 잘 자라는데다 오랜 전통 속에 1차가공 기술이 뛰어나 제천약재는 최고로 꼽힌다.

황기나 당귀는 이곳에서 팔려나가는 양이 각각 전국 유통량의 85%, 50% 가량 이르고 천궁.작약.인진 등도 약 30%를 차지한다.

약초영농조합의 남기철(南基撤.57)조합장은 "보다 체계적인 연구로 다양한 응용제품을 개발해 약초방향제품을 세계적인 명품대열에 올려놓겠다" 고 말했다.

제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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