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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플로리다 수검표 줄소송 갈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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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플로리다주 수작업 재검표가 공화.민주 양당의 끝없는 꼬투리 잡기와 소송전.비난전으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22일 텍사스주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포함시키도록 한 전날의 플로리다주 대법원 결정을 "주 대법원이 의회가 만든 선거법을 바꾸고 선거관리들의 권한을 강탈한 것" 이라고 비난했다. 부시는 이날 선거본부 요원들에게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중 정상 근무토록 지시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하고 있다.

21일 플로리다주 대법원 결정으로 유리한 국면을 맞았던 고어측은 22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선관위가 시간 부족을 이유로 재검표를 중단하자 최소한 수백표를 추가로 얻을 기회를 잃게 됐다며 우려했다.

하지만 곧 팜비치 카운티 법원이 카운티 선관위의 유효표 판정기준을 완화하라고 주문하자 보조개 표 수백표의 득표를 인정받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이 카운티 선관위는 상.하원 의원 등 다른 부분에서 보조개식 기표를 한 경우에만 대선 부분 보조개 표도 유효로 인정해왔으나 법원의 요구대로 모두 인정키로 방침을 바꿨다.

○…공화.민주 양측은 끝없는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다. 부시는 22일 플로리다주 대법원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사건을 연방대법원에 상고하고 플로리다 주법원엔 무효처리된 해외부재자 투표의 인정을 요구하는 등 전면적인 소송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고어측 선거본부장인 윌리엄 데일리는 22일 CBS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플로리다주 3개 카운티 수작업 재검표가 완료된 후에도 법적 대응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해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고어측 변호사들이 법원에 재검표를 중단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개표 재개를 명령토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작업 재검표 중단을 결정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는 22일 결정 이전까지 공화당 참관인들이 민주당원이 위원장인 선관위에 불공정 의혹을 제기해 시비와 소란이 잇따랐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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