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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00㎞ … 나도 카레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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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서킷라이선스를 딴 일반인들이 자신의 차로 스피드와 코너링을 즐기고 있다.

시속 200km 이상으로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대회를 보면 '나도 저렇게 달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고속(高速)으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절묘한 코너링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최근 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속도감을 즐기고 싶어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도로는 시속 110km 이상을 내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국내에도 고속 드라이빙 코스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강원도 태백의 태백준용서킷과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일반인들도 일정 자격을 갖추면 짜릿한 스피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태백준용서킷.에버랜드 스피드웨이=태백준용서킷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기장으로 해발 700m 고원의 청정지대에 있다. 트랙 길이는 2.5km이고 900m의 직선 코스와 현지 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코너를 만들어 모터스포츠의 묘미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4000석의 관람석도 갖추고 있다.

일반스포츠주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반인들도 자신의 차로 서킷을 달릴 수 있다. 이에 앞서 반드시 서킷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서킷에서 달리려면 안전 헬멧 등 장비도 갖춰야 한다. 태백준용서킷에서는 올해 말까지 서킷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과 라이선스 취득까지 드는 비용은 5만원. 라이선스 교육은 경기장에서 신호로 사용하는 깃발에 관한 교육과 안전수칙 및 매너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연회비 2만원을 납부하고 주행 때마다 보험료로 2만원을 내면 하루 종일 주행을 할 수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 이때부터 오후 5시까지 서킷 주행을 할 수 있으며 전화(033-582-1190)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 드라이빙 스쿨의 이론 교육시간에 차량의 성능과 구조에 관해 설명을 듣는 수강생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국내 자동차 경주의 메카로 불리는 레이싱파크다. 트랙 길이는 2.125km. 한국모터챔피언십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곳으로 신차 발표회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곳도 서킷라이선스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라이선스 취득 비용은 6만원. X자형 안전벨트와 소화기.헬멧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이용 요금은 30분에 2만5000원이며 일반인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다. 031-320-8987.

◆일반인들을 위한 레이싱스쿨=안전하게 고속 주행을 하려면 자동차를 잘 알고 시야를 멀리 두어야 한다. 고속을 유지하면서 지그재그로 코너링하는 슬라럼 코스에선 핸들과 액셀러레이터를 섬세하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운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일반인도 레이싱스쿨을 많이 찾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마련된 '이명목 레이싱스쿨'(www.racingschool.co.kr.0505-612-0000)도 그중 하나다.

레이싱스쿨의 교육기간은 하루 8시간씩 사흘(강습료 144만원)이다. 매일 오전 한시간씩 차량 점검과 정비, 응급처치 요령 등 이론을 배운 뒤 맨투맨식의 실전 교육에 들어간다. 실전 교육에서는 장애물을 통과하는 슬라럼 코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명목 대표는 "자동차 사고의 상당수는 위기상황에서 핸들조작 미숙으로 발생한다"며 "핸들과 액셀러레이트를 정교하게 조작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면 일반 도로에서 돌발상황을 만나도 침착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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