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바타’ 캐머런 감독 전처와 오스카상 다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영화상 시상식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왼쪽)과그의 전 부인이자 감독인 캐서린 비글로.[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다음달 7일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와 그의 전 부인인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간 대격돌이 될 듯하다.

‘아바타’가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에 최다 후보로 오른데 이어, ‘허트 로커’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바타’는 에너지 고갈을 해소하기 위해 행성탐사에 나선 인류와 행성 원주민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 세계 역대 흥행 수익 1위에 오르며 3D영상혁명 시대를 연 화제작이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폭발물 처리반 소속 미군의 활약과 공포를 담은 전쟁액션물이다.

이번 대결은 한때 부부였던 두 감독이 각각 오랜 공백을 깨고 내놓은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작품은 올들어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나눠가졌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함께 올랐다가 ‘아바타’가 수상의 영광을 독차지했다.

당시 캐머런 감독은 감독상을 받아들며 “비글로는 충분히 상을 받을 만 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허트 로커’는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미국감독조합상,미국제작사조합상을 받았다.

1989년부터 2년여 짧은 결혼생활을 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작품세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캐서린 비글로는 강한 여성상을 선호하고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 ‘폭풍 속으로’ 등 선굵은 액션영화를 연출하는 등 여전사다운 면모를 과시해왔다.

캐머런 감독은 13년전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감독상 등 11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 이번 ‘아바타’로는 자신의 아카데미 기록을 깨지는 못하게 됐다.

양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