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은 지난 3분기 중 1천원어치를 팔아 평균 44원을 남겨 지난 2분기(32원)보다 수익성이 좋았고 상반기 전체(44.6원)와 비슷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2분기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쳤고, 평균 부채비율도 1백34%에서 1백40%로 다시 높아져 앞으로 수익이 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상장사 10개 중 4개는 돈을 벌어 이자도 감당하지 못했다.
코스닥 기업들은 1천원어치를 팔아 평균 22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15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5백74개 12월 결산 상장기업 중 4백46개사(관리종목.금융업종 등 제외)의 3분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은 총 5조2천7백42억원으로 2분기보다 41.4%(1조5천4백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비해선 26.3%(1조8천7백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총 1백20조6천7백억원으로 2분기보다 2.1% 늘어 지난 2분기의 1분기 대비 증가율(5.2%)에 크게 못미쳤다.
◇ 기업별 순이익=삼성전자가 1조6천6백억원을 벌어들여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가격이 3분기까지는 괜찮았기 때문이지만 4분기부터는 순익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한국전력이 2분기보다 2백50%나 늘어난 1조3천6백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 중 1조원은 파워콤과 안양.부천 발전소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었다.
SK텔레콤은 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에 힘입어 80% 가까이 순익이 늘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순익이 각각 50%와 1백69%나 늘었는데, 북미지역 등으로 수출이 잘 됐고 경쟁사인 대우자동차의 판매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컸다.
◇ 10개 중 4개 꼴로 이자 감당 못해〓상장사들의 3분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으로 나타나 지난해 말의 1.2와 상반기의 1.9에 비해 좋아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이 전체의 37.1%인 1백93개에 달했다.
반면 전체의 11.2%인 58개사는 이자보상비율이 10을 넘었다.
신도리코와 퍼시스의 경우 금융비용이 전혀 없었고 LG애드.에스원.남양유업.제일기획.유성기업.BYC.한국담배인삼공사.다함이텍 등의 순으로 금융비용이 낮았다.
◇ 그룹별 명암〓현대그룹이 2분기 5천1백억원 적자에서 3분기 3백7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전자가 3천2백51억원 적자에서 6백58억원 흑자로 돌아선 게 큰 힘이 됐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4백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금융비용 때문에 순이익은 7백22억원의 적자를 봤다.
삼성그룹은 매출액(23조6천7백억원)과 순이익(1조9천7백억원 흑자) 모두 1위를 유지했으나 전분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 12.2%에서 3분기 1.8%로 급감했고 순이익 증가율도 2.7%에서 0.1%로 크게 둔화됐다.
LG도 2분기의 30% 수준인 1천2백33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반면 SK는 2분기보다 67.2% 늘어난 4천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진이 흑자로, 금호와 한화는 적자로 돌아섰다.
◇ 코스닥 기업=중소기업은행이 순이익 1천5백4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한통프리텔은 3분기 순이익이 6백93억원으로 상반기의 70억원에 비해 9배나 됐다.
새롬기술은 부채비율이 1%로 코스닥에서 가장 낮은 회사로 나타났다. 유상증자를 통해 증시에서 끌어모은 주식발행 초과금이 무려 3천7백55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인 씨티아이반도체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천3백8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채무면제 이익(1천7백억원)에 힘입은 것이었다.
김광기.김동호.나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