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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복로 차없는 거리 선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부산의 대표적인 패션 거리인 중구 광복로가 11일 하루 동안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차량 진입금지구간은 부산데파트 입구에서 옛 미화당까지이며 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다.

이번 행사는 부산참여자치 시민연대가 보행자 주간(11~19일)을 맞아 보행권 확보를 위한 시범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다.

시민연대는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친 결과, 차없는 거리 시범 운영 지역으로 광복로를 선정했다.

시민연대는 이날 차 없는 거리에서 보행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놀이 한마당.풍물패 등의 공연등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또 보행자가 직접 도자기 물레를 돌려볼 수 있는 '도자기 물레체험' 도 펼친다. 색이 바랜 흰옷을 직접 천연염색 해 입을 수 있는 천연염색 해보기 행사도 열린다.

거리의 화가들이 행인들의 초상화도 그려준다. 시민연대는 보행자 주간 첫날인 11일 오후 2시 옛 미화당 앞에서 '보행자의 날' 을 선포한다. 이어 시민 대표가 보행자 권리헌장을 낭독한다.

13일부터 17일까지 부산시청 입구에서는 무단 주정차로 인한 피해사례 사진 전시회가 열려 부산지역 보행환경 실태를 소개한다.

14일 오후 3~6시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무단 주정차 안하기 촉구 캠페인이 열린다.

16일 오후 3시 시민연대 사무실에서 보행환경 개선 실천방향 토론회도 열린다.

19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걷기대회가 펼쳐진다.

시민연대는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부산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데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부산참여자치 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사무처장은 "보행권은 인간의 행복추구권 등의 포괄적인 기본권에 해당되는 권리" 라며 "보행권 행사 주간 행사를 여는 것은 차량 중심의 도시를 사람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 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시민의 보행권을 확보해주기 위해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달 5일 '부산시민 보행환경 개선에 관한 조례' 를 제정, 보행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5년 동안 5백30억원을 들여 간선.보조간선도로, 통학로, 이면도로 등을 대폭 정비한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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