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임시점포 어디에? … 신세계 파장 얼마나 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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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가 공백기간 동안 운영한다는 임시점포는 어디일까. 신세계가 문 열면 지역상권은 어떻게 변할까.

우선 갤러리아 임시점포 위치에 관심이 쏠렸다. 단기간이라도 대형 백화점이 문을 열면 유동인구가 증가, 인근 상권도 후광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다.

갤러리아는 오는 4월 30일 아라리오산업과의 건물 임대 계약기간이 만료돼 신부동 점포를 닫는다. 그러나 신도시 신규점 개점 목표 시점은 올해 말이다. 이 때문에 생기는 7개월 정도의 공백기간을 메우기 위해 임시점포를 물색 중이다. 2월 말이 계약 만료기간이지만 2개월의 정리기간이 포함돼 사실상 4월 계약기간이 끝난다.

현재 갤러리아에는 250여 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는 상태. 천안지역에는 이들 점포가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건물이 전무하다. 때문에 점포수를 줄여 개업하는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건물을 나눠 입점하는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력 대상지로는 천안시 신부동 터미널 인근 A건물이 꼽히고 있다. 편리한 교통과 현재 백화점 위치에서도 멀지 않아 고객들을 재관리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상업지역 내 B건물도 대상지로 오르내린다. 비어 있는 점포의 규모가 가장 큰 곳 중 한 곳이다.

동남구 대흥동의 복합쇼핑몰 C건물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현재 쇼핑몰로 운영하고 있지만 빈 점포가 많은 상태다. 워낙 상권이 죽은 곳이지만, 백화점으로 가장 중요한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대흥동에서 휴대폰 가게를 하는 박모(35)씨는 “백화점이 들어서면 구도심을 살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불당동에서 호프집을 하고 있는 김모(48)씨도 “빈 건물이 많아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백화점이 잠시라도 입점한다면 상권을 살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부동 상가 입주자들은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오더라도 몇 개월의 공백기가 있다면 지역 상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갤러리아 천안점 관계자는 “모든 점포를 다 임시점포로 옮길 순 없지만 입점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라며 “접근성이 좋은 건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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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사실상 위탁경영 체제

신세계백화점은 야우리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라리오와 ‘경영제휴’계약을 맺고 천안에 들어온다. 야우리백화점 상호를 신세계백화점 천안점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 갤러리아 영업장과 야우리 매장 전체를 사용한다. 총 8만5800㎡.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 등 운영 전반을 신세계가 맡는다. 점장과 간부를 직접 파견하고, 신입사원 채용이나 브랜드 유치, 상품 발주 등을 자사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사실상의 직영점이다. 현재 아라리오 직원 170여 명도 신세계 명찰을 단다. 신세계가 입점하면 최대 250여 명까지 직원을 늘린다는 계획을 밝혀 고용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평택·안성서 신세계 천안점에 올까? ”

신세계백화점 천안 상륙이 예고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백화점 업계에서 ‘절대강자’로 꼽히는 터라 기존, 신규 영업을 계획하고 있는 백화점들이 긴장하고 있다. 인근의 타 시군도 마찬가지. 우선 규모면에서도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영업매장보다 2배 정도로 넓어진다.

또 입점 브랜드의 고급화가 기대되면서 고객유치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천안·아산 등에서 고급 브랜드 제품을 사기위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유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급 브랜드가 입점하면 쇼핑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안성이나 평택, 진천 등 외지 고객 유입 효과까지 기대된다.

대규모 세일 ‘기대’ 제품 AS ‘우려’

백화점의 개점·폐업 등의 소식에 눈치 빠른 소비자들이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공백기 발생에 따라 보유물량 처분을 위해 대규모 세일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갤러리아는 이 시기에 맞춰 세일을 계획하고 있다. 폐점·개점·이전 등에 따른 사은행사. 3개월 사이 몇 차례에 걸쳐 행사를 계획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에 대한 사은·보은행사로 세일을 계획하고 있다”며 “횟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제품에 대한 AS의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박모(24·여)씨는 “갤러리아에서 구매한 제품을 AS받기 위해선 서울이나 대전 등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이에 대해 갤러이아 관계자는 “임시점포에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더라도 갤러리아에서 구매한 제품은 모두 AS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정규 기자, 사진= 조영회 기자

■ 아산신도시 갤러리아 신규점은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12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신규점은 천안 서북구 불당동 521-3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아산신도시 펜타포트 맞은 편으로 KTX역·천안시청·천안교육청·충남북부상공회의소 등 천안지역 행정타운과 가까운 거리다.

신규점은 대지면적 1만1235㎡, 연면적 11만530㎡, 영업면적 4만9580㎡,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진다. 쇼핑몰과 카페, 서적, 뷰티클리닉, 키즈파크, 문화센터, 문화홀(공연장), 지역 주민을 위한 모임장소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

신도시에 올해 말 문을 열 예정인 갤러리아백화점 공사가 한창이다. 아산신도시 펜타포트 맞은편에 위치한다. 작은 사진은 조감도.

설계는 일본 요코하마 국제항 터미널, 독일 벤즈뮤지엄과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을 디자인한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인 벤반버클(Ben van Berkel)이 맡았다.

신규점 외관은 착시효과를 이용한 흐름(WAVE)의 시각적 표현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살린다. 백화점 내부는 계단식 논의 형태를 보는 듯한 층 구성으로 2~3개 층마다 프로펠라 형태를 띤다. 신규점에 적용할 LED 공법은 국내 첫 시도로 기존 LED가 사람이 보는 방향으로 빛을 쏘았다면 신규점의 LED는 그 반대로 빛을 쏴 알루미늄 판에 반사하는 형식으로 보다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신규점은 도시민의 쇼핑과 문화 가치 충족을 컨셉트로 갤러리아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한다. 층별 상품 구성도 다양성, 편리함과 함께 실용적이면서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추구, 고객들 욕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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