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우린 현대계열 아닌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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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백화점이 현대사태의 불똥으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 "현대그룹에 지급보증한 게 얼마냐" "현대건설이 부도나면 같이 넘어지는 것 아니냐" 는 입점업체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회장 체제로 현대그룹에서 분리했다.

회사측은 이 때 지급보증을 모두 정리했고 추가로 지급보증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의 주가도 최근 6천원선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순이익 5백30억원에 연말까지 매출 3조2천억원, 순이익 8백3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 '현대' 가 붙어있는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 현대건설이 1차 부도를 맞자 정몽헌 회장 측근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현대백화점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병규 사장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 대부분이 현대건설 출신이라 현대건설의 위기에 안타까워 하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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