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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게이트]국감서 드러난 사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현준 게이트' 는 미스터리의 연속이다.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이 "양은이파 보스였던 조양은(曺洋銀)씨의 돈이 신양팩토링에 들어갔나" 라는 질문으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호남출신 曺씨는 과거 주먹 세계의 대부였다.

이에 대해 이경자 부회장은 "정현준씨의 사설펀드에' (曺씨의 돈)' 1억9천2백만원이 들어왔다고 해서 웃었다" 고 시인했다.

정현준 사장은 "신양팩토링 오기준 사장을 두번 만난 적이 있다" 고 했다. 그는 "신양팩토링 개업식때 吳사장을 만났다" 며 "당시 토요일 오후였는데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김홍일 의원의 화환이 있었고, 개그맨 최병서씨가 사회를 봤다" 고 답했다.

吳사장은 '정현준 게이트' 의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6일 만에(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사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吳씨의 해외도피를 방조했다" 고 주장해 왔다.

鄭사장은 서상섭 의원이 "吳사장이 목포출신의 조직깡패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고 묻자 "몰랐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로 알고 있다" 고 답했다. 그러나 鄭사장은 "개업식 때 조양은씨나 김태촌(金泰村)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고 증언했다.

"吳사장에게 5억원짜리 문방구 어음을 왜 끊어줬느냐. 이례적이지 않은가" 라는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鄭사장은 "吳사장에게 돈을 빌렸다는 얘기를 李부회장으로부터 듣고 어음당좌 없이 李부회장에게 약속어음을 끊어줬다" 고 말했다.

의원들이 또 "신양팩토링이 돈세탁하는 곳 아니냐" 고 캐묻자 李부회장은 "어음을 할인하는 회사로 돈세탁과 관련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李부회장은 "吳사장은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의 친구라서 알게됐다" 며 "吳사장 부친이 호남신학교를 만든 목사님인 데다 吳사장이 총각이라서 중매해주려고 만났다" 고 주장했다.

한편 원응숙 삼양팩토링 이사는 "吳사장은 성격이 까다로워 정계 얘기를 하면 싫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권노갑씨를 안다고 하더라" 고 말했다. 元이사는 "누군가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 몸조심하라는 얘기를 듣고 신변보호를 요청하려 했다" 고 답변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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