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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매물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사업권 확보 및 요금 인하 경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럽의 거대 통신기업들이 조만간 대규모로 신주를 발행하거나 보유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유럽 증시의 매물 압박이 심각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여서 이같은 대형 물량을 제대로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으며, 따라서 관련 주가의 약세는 물론 증시의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6일 유럽지역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모빌즈, 네덜란드의 KPN, 노르웨이의 텔레노르, 오스트리아의 텔레콤 오스트리아, 포르투갈의 텔레콤 등 5개사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총 1백80억유로(1백55억달러)에 달하는 주식 및 전환사채를 매각할 계획이다.

5개사 가운데 주식매각 성공률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텔레포니카 모빌즈의 경우 주식 매각으로 46억유로의 신규자금을 확보, 무선통신분야에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이 업체는 그러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매각 물량을 당초 계획했던 전체 보유주식의 20%에서 9%로 대폭 줄이고, 매각 예정가도 하향조정했다.

텔레콤 오스트리아는 매각 예정가를 당초 1주당 20유로로 책정했으나 최근 증시 사정을 감안, 9~12유로로 낮췄다.

텔레노르도 주식 2천5백억크로네(2백72억달러)어치를 매각할 예정이었다가 얼마전 매각규모를 1천6백억크로네(1백74억달러)로 줄였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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