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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돋보기] C레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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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25전쟁 때 미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볼 수 있었던 게 C레이션(C Ration·사진)이다. 깡통 속에 절인 쇠고기와 비스킷·초콜릿·커피·설탕 등 온갖 식품이 들어 있었다. C레이션은 미군이 개발한 C형 전투식량이다. 야전에서 조리할 필요 없이 깡통만 따면 먹을 수 있다. 미군이 미·스페인 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하던 전투식량을 통합한 것으로 1938년부터 장병에게 지급했다.

A와 B레이션은 취사도구가 필요해 후방부대에서 공급됐다. A레이션은 신선 재료를 사용해 주방에서 조리한다. B는 통조림에 든 재료를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다. 이외에 열량이 많은 초콜릿으로 구성된 비상식량인 D레이션, 4800㎉의 고열량인 산악용(M) 레이션과 유효기간이 2∼3일로 특수 임무를 띤 경보병부대에 지급되는 K레이션이 있었다.

깡통으로 된 C레이션은 83년 비닐봉지에 든 MRE(Meal Ready-to-Eat)로 바뀌었다. MRE는 화학약품으로 순간 가열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군도 MRE와 유사한 전투식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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