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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가지산에 500세 철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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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키 5.5m에 밑둥치 둘레가 3.5m나 되는 500세 먹은 나무를 비롯해 150세이상의 거목만 740여 그루가 모여서 자라고 있는 철쭉나무 군락지.

봄이면 30여만평에 22만여 그루의 철쭉나무에서 짙붉은색부터 연분홍색은 물론 유전자 변이로 추정되는 흰색까지 다양한 꽃이 만발하고,어린나무부터 성장→성숙→장령→보령→노쇠 단계까지 골고루 자라고 있어 철쭉의 일생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

자연보호 단체인 '울산 생명의 숲'이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철쭉 군락지를 조사한 뒤 최근 울산시 울주군에 제출한 용역 보고서 내용의 일부다.

이 단체의 정우규 소장은 "가지산 철쭉 군락지는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원도 반론산 철쭉군락지 보다 규모나 다양성면에에서 훨씬 우수하다"며 "미래 생명산업의 기반이 될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학술.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둘러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존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군락지 주변에는 솔나리.땅나리.금강애기나리.흰작약.구상나무.개족도리.지리대사초 등 희귀 및 멸종위기 종도 50여종이나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내년 봄쯤 가지산에서 철쭉제를 열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한편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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