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라일리 감독 1,000승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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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미국 프로농구(NBA)의 명장 팻 라일리(사진)가 정규 리그 1천승을 달성했다.

마이애미 히트를 이끄는 라일리는 2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팀 개막전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팀을 1백5 - 79로 대승시켰다.

이로써 라일리는 미국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단경기 1천승(총 1천4백34경기)을 이룩했다. 승률 0.697.

현재 NBA 최다승 감독은 레니 윌킨스(토론토 랩터스.1천1백17승)지만 그가 사양길을 걷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라일리는 조만간 최다승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라일리는 포스트시즌에서 1백55승을 거둬 부문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라일리는 1981년 LA 레이커스 감독을 맡아 9시즌 동안 팀을 일곱차례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고 네차례 우승을 시키면서 일약 스타 감독 대열에 뛰어들었다.

라일리는 90년 NBC 해설자로 외도하다가 91년 약체 뉴욕 닉스를 맡아 강호로 키웠고 95년 '마이애미 '히트에서 거액을 제의받아 이적했다.

이후 라일리 하나만을 믿고 따랐던 닉스 선수들은 배신감으로 뭉쳐 라일리가 새로운 강호로 성장시킨 히트와 매경기 육탄전을 벌이는 라이벌이 됐다.

라일리는 18시즌 동안 강력한 팀 장악력과 뛰어난 전략으로 16차례 팀을 조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90년대 부임 후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등에 밀려 번번이 동부지구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다 올시즌 에디 존스와 앤서니 메이슨을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전 센터 앨런조 모닝이 시범경기 도중 신장이상이 드러나 수술을 받게 되면서 라일리의 화려한 시절도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이날 동부지구 최강으로 꼽히는 올랜도 매직을 경기초반부터 20점차로 앞서나가며 그의 위력을 확인했다.

국내 프로 감독 중 1천승을 달성한 감독은 1998년 1천7백94경기째 1천승에 오른 야구 김응룡 감독(삼성)이 유일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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