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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4년 3분기] '배당주 펀드' 짭짤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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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계 SEI에셋운용의 성장형펀드(주식편입비중 70% 초과) '세이 고배당주식형'(13.8%)이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에선 '마이다스 블루칩배당주식형'(11.1%)과 '삼성 배당플러스30혼합Ⅱ-1'(7.9%)이 각각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커지면서 배당주 펀드들이 주식형과 혼합형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다.

운용회사별로는 SEI에셋운용이 성장형 펀드 운용에서 수익률 12.8%를 올려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는 중앙일보가 지난 1일 현재 자산규모 10억원(채권형은 50억원) 이상인 공모펀드 833개(시장중립형.하이일드형.후순위채형 등 제외)를 대상으로 3분기 말까지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다. 운용사는 유형별로 운용자산의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회사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실적과 변동성은 각 운용사가 자산운용협회에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이 분석했다.

◆ 주식형 펀드 실적 회복=주식형과 인덱스 펀드들은 3분기의 주가 반등에 힘입어 2분기의 손실을 많이 회복했다. 그러나 성장형 펀드는 연초 이후 9월 말까지의 평균 누적수익이 아직 마이너스(-1.1%)를 벗어나지 못했다. 채권형 펀드들은 올 들어 분기마다 고른 수익을 올린 덕에 평균 누적수익률 4.6%를 기록하면서 다른 펀드 유형의 실적을 능가했다. KB자산운용의 'KB 장기주택마련채권1'은 3분기까지 9%의 수익을 올려 채권형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3분기 연속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장기 수익률은 주식형이 여전히 강세다. PCA투신의 'PCA 업종일등주식D-1'이 지난 1년간 33.8%의 수익을 올려 1위에 올랐다. '신영 비과세고배당주식형1'(성장형)과 'LG 배당주식혼합1'(안정성장형)은 지난 9개월간 수익률 변동이 가장 작은 펀드로 꼽혔다.

◆ 고수익 따라 이동=SEI에셋은 배당주 투자의 성공으로 성장형과 안정성장형, 안정형 등 3개 부문의 최고 수익률 자리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성장형 펀드의 3년간 수익률이 181.9%를 기록해 다른 회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다만 SEI에셋은 성장형펀드의 운용 규모가 아직 600억원에 불과해 펀드 규모가 수천억원이 넘는 대형 운용사와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9월 말 현재 성장형 펀드 운용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푸르덴셜운용으로 8222억원에 이른다. 이 운용사는 규모가 크면서도 장기 수익률 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투신은 채권형 펀드 부문에서 각 분기는 물론 1, 3년간 수익률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투신권의 자금은 모두 17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조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돈은 채권형과 MMF로 갔다. 주식형은 되레 1조6000억원 줄었다. 채권형으로 순유입된 돈(14조원)이 MMF 증가분(13조원)보다 많다. 이는 단순히 안전자산을 선호했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찾아 옮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적이 좋은 펀드에 돈이 몰리는 현상도 발견됐다. SEI에셋은 3개월 만에 안정성장형 규모가 700억원 이상 불어났고, 대한투신의 채권형 펀드 규모도 4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3조2000억원을 뛰어넘었다.

경제부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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