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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신도시로 … 신부동엔 ‘신세계’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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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천안 신부동 백화점에 갤러리아(오른쪽)·야우리(왼쪽) 간판이 내려지고 신세계백화점 로고가 올라간다. 같은 시기 갤러리아 신규점이 아산신도시 불당동에 문을 열면 신부동-신도시 ‘럭셔리 상권’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조영회 기자]

올해 말 천안 신부동 백화점 거리가 다시 태어난다. 갤러리아·야우리 백화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다.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은 4월 말 천안 신부동 종합터미널 매장 자리를 비우고, 12월 아산신 도시 신규점을 오픈한다. 신규점은 지난해 초 착공했다.

현 갤러리아 천안점 건물주이자 야우리백화점 운영주체인 ㈜아라리오는 27일 기존 두 백화점 자리에 ‘신세계백화점 천안점 입점’을 전격 발표했다.

아라리오측은 이에 앞서 26일 갤러리아백화점과의 매장 임대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아라리오측은 “갤러리아측과의 임대계약 종료가 원만하게 합의됐다”며 “당초 계약 만료 시점은 2월 말이나 이사 기간을 감안, 갤러리아 영업은 4월 말 종료된다”고 밝혔다.

신세계서 점장·간부직원 파견

현 갤러리아백화점과 야우리백화점을 합친 공간에 ‘신세계백화점 천안점’이 들어선다. 아라리오 관계자는 “현 갤러리아백화점 뒤 편으로 2만3000㎡를 증축하고, 야우리시네마-갤러리아 연결 통로 개설 등 리뉴얼 공사를 끝내면 연면적 13만6414㎡, 영업면적 8만7862㎡의 중부권 최대 복합쇼핑몰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리오측은 지난해 11월 이미 신세계측에 ‘경영 제휴’를 제안해 26일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아라리오 최용성 총무부장은 “야우리 상호가 내려지고 신세계백화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신세계가 점장 및 핵심인력(MD 등)을 파견해 사실상 직영점처럼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야우리카드도 신세계카드로 바뀌고 포장지 등 모든 CI가 신세계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신세계가 상품 브랜드 유치, 발주 등 영업 일체를 맡고 실무 인력만 야우리 직원을 승계하는 형태다. 이마트 입점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신세계는 수도권 5곳(명동 본점, 영등포점, 강남점, 경기점[옛 죽전점], 인천점)과 지방 3곳(광주점, 마산점, 부산센텀시티점) 등 현재 총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 “공백기간 어찌하나”

갤러리아 천안점은 4월 말까지 현재 매장 자리를 비워야 한다. 신도시 신규점 오픈때까지 7개월 공백기간이 있다. 갤러리아측은 고객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천안점 가재학 지원팀장은 “임시점포는 현재 매장보다 규모와 시설이 축소될 수 밖에 없어 고객 불편과 고용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갤러리아 판매사원은 1100명이다. 그는 “임시점포 설치에 적당한 건물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고객들이 구입하신 상품의 AS·교환 등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 천안점은 1989년부터 아라리오측 건물을 빌려 20년간 영업해 왔다. 아산신도시 새 점포는 지하 6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11만530㎡, 영업면적 4만9580㎡ 규모로 지어진다.

가 팀장은 “신규점은 서울 명품관을 디자인한 네덜란드 건축가 작품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아라리오 신경전

양측은 보도자료 내용을 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갤러리아측이 아라리오측 발표에 이의를 제기했다. 문제를 삼은 건 ‘(아라리오측이 갤러리아측에) 2개월 영업 연장과 이사 비용 10억원을 제공키로 했다”는 부분. 갤러리아는 “임대차 계약서에 원상회복 기간 2개월이 부여돼 당사가 4월 말까지 점유할 수 있다”며 “10억원은 주차장 신축비 일부와 매장 설치 시설 가치를 감안한 ‘유익비’로 아라리오가 제공하는 이사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라리오측은 “원상회복 기간엔 영업을 할 수 없는데 영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라리오측은 갤러리아에 임대보증금 549억5000만원을 돌려줘야 한다.

‘백화점 삼국시대’ 열린다

올해 말 아산신도시(KTX역 천안쪽)엔 갤러리아 불당점, 신부동엔 신세계 천안점이 오픈한다. 천안·아산지역에서 ‘아산신도시 vs 천안 신부동’ 상권 경쟁 전초전이 갤러리아와 신세계 사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몇년 후 현대백화점까지 아산신도시(KTX역 아산쪽)에 문을 열면 그 경쟁은 더 격화될 것이다. 8603㎡ 부지를 확보한 현대백화점은 건축면적 8만1760㎡, 지하 6층, 지상 8층 규모로 내년 착공 예정. 백화점은 연말까지 천안·아산에 야우리 한 곳 뿐으로 수도권 전철로 연결되는 AK백화점 평택점(평택역 내 지난해 4월 개점)이 반사이익을 볼 듯하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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