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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분실물 신고소에 맡긴 분께 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전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 축제를 보러갔다. 여의나루 역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질서라는 것은 실종된 상태였다.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무단횡단, 보행자와 운전자간의 욕설 등. 하지만 축제 자체는 정말 장관이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불꽃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한강둔치를 가로질러 가는 순간 가방지퍼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분증과 현금.대학원 수험표 등을 끼워놓은 소중한 다이어리가 없어진 것이다. '빨리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찾아봐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많은 인파를 헤집고 다니면서 다이어리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분실물 신고센터를 가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그곳에 다이어리가 분실 전과 똑같은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혼잡한 인파 속에서 남의 다이어리를 주운 후 이를 귀찮아 하지 않고 분실물 신고센터에 가져다 준 이름 모를 분에게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리고 싶다.

최정안.인천 남동구 만수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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