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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명소] 북제주 비자숲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 거대한 비자숲 거닐며 산림욕

◇ 북제주 비자숲〓 "한발 내달으면 물바다요. 한발 들이 밟아도 돌바단데. 여기 무슨 틈을 이같이 저절로 얻어 이러한 대밀림을 지을 수가 있었던가. 조화(造化)도 응당 자기 한 일에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노산 이은상 시인이 60여년전 이곳을 찾아와 탄복하며 읊었던 시의 한 구절이다.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에 자리잡은 이 숲은 45㏊에 걸쳐 2천8백78그루의 비자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20~25m의 키에 둘레가 5~6m나 되는 2백~4백년된 거목들이 하늘을 가려 태고의 자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게다가 풍란.흑난초.비자란등 난초류 식물이 비자나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앉아 아이들의 자연생태 학습장으로도 최적이다.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삼림욕(森林浴) 최적지로 소문나 있다.

북제주군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강의실.식당등을 갖춘 생활관과 1백여대 규모의 대형주차장, 1천5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을 비자림 현지에 마련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동쪽 12번 일주도로를 따라 구좌읍 평대리로 간뒤 평대초등학교 맞은 편 1112번 도로를 따라 5㎞를 더 가면 나온다.

대중교통은 제주시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회선 서귀포행 시외버스를 이용, 평대초등학교에 내려 송당행 중산간버스로 가면 된다.

비자나무는 관상수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그 열매는 조선조 임금에게 올렸던 제주진상품이기도 했다.

지방분이 많아 기름을 짜기도 하고 구충제로도 쓰였다. 말린 비자가루는 어린아이의 야뇨(夜尿)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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