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유착설 Y·T·N·H사] 유명게임업체 등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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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현준 게이트가 여야간의 공방으로 옮겨붙는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들이 '권력과의 유착설' 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4일 이부영(李富榮.한나라당)의원은 국회 정무위에서 "권력 주변 인사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작전' 을 주도하는 경우가 있으며, 투자자금 중 일부를 정치자금화한다는 확실한 정보가 있다" 고 주장하면서 Y.T.N.H 등 4개사를 지목했다.

李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25일 증시에서는 거명된 4개사를 둘러싸고 민감한 반응이 나타났다.

李의원이 거론한 종목 가운데에는 해당 업종에서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거나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종목들도 포함돼 있다.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4개사 중 하나는 벤처캐피털 회사. 이 종목은 증권 당국이 최근 주가조작 사건을 내사할 때 자주 거론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나의 종목은 업계에서는 유명한 오락산업 관련 회사다. 나머지 두 종목들은 통신업체와 섬유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李의원이 거명한 4개사 모두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이 중 한 종목은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락 이유는 분명치 않다. 李의원의 주장처럼 '작전' 의혹이 있는 종목도 있지만 정치권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종목도 있어 명확한 구분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정치권의 공방이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시장에 또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정치인들에게 회사명이 오르내리면 '사실 여부가 규명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의 투매로 주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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