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구 등지서 이마트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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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삼성테스코의 할인점 홈플러스가 최근 두달 동안 안산.수원.창원 등에 점포를 내면서 할인점 1위 업체인 이마트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구.부산.안산 등 상권이 겹친 곳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마트를 추월했다.

전국 27개 점포를 갖고 있는 이마트는 6개 점포를 개장한 홈플러스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이마트의 저력이 나타날 것" 이라면서도 내심 놀라고 있다.

홈플러스는 개점 당일 매출에서 잇따라 할인점 신기록을 세워 이마트를 긴장시켰다.

8월30일 개점한 안산점은 11억2천만원▶9월 21일 개점한 북수원점은 11억5천만원▶영통점(12일)은 12억4천만원▶창원점(19일)은 13억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평당 매출도 1위 점포를 기준으로 볼 때 홈플러스(대구점 8백34만원)가 이마트(분당점 5백96만원)을 앞섰다.

홈플러스는 점포당 하루 매출액이 평균 6억~7억원대에 달해 이마트(3억~4억원)의 배 수준이다.

홈플러스 안산점은 하루 평균 7억5천만원을 판다. 반면 이마트 안산점은 3억원대에 불과해 홈플러스가 상권을 장악했다.

홈플러스는 3만가지의 다양한 품목 외에 백화점 수준의 고객 편의시설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식당가.은행.병원.문화센터가 함께 자리해 백화점식 할인점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 자극받아 이마트도 최근 가격 우선주의에서 백화점식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와 합작한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주민 등 지역 친화에 힘쓰고 있다. 까르푸가 외국기업임을 내세우다 지역 언론과 마찰을 빚어 부산에서 고전하는 점과는 다르다.

홈플러스는 매장을 개장할 때마다 '삼성' 이름을 사용하는 댓가로 삼성물산에 4억원씩 주고 있다.

개장 때 눈길을 끄는 이벤트도 강점이다.

▶세계 최대 DDR(영통점)▶세계 최대 쇼핑카트(안산점)▶세계 최대 축구공(북수원점)▶세계 최대 킥보드(창원점)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구매력을 키우고 운영비용을 낮춰 홈플러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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