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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생화산 '오름' 보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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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주도에 산재한 '오름' (기생화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본격적인 보전.보호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도의 의뢰를 받아 지난 3월 시작한 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제주오름의 보전.관리방안' 이란 이름의 보고서를 22일 제주도에 제출했으며 도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오름에 대한 구체적 보호.보존방안을 강구키로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름은 한라산 및 제주도의 생성과정과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라고 지적하고 "오름의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조사된 바에 따르면 제주도의 오름은 3백68곳으로 제주도 전체면적의 5.5%인 1백1㎢를 이른다.

이중 송악산.수월봉.다랑쉬오름 등 17개 오름에서 지형.지질이 훼손된 것을 비롯해, 지미봉.도두봉.물영아리오름 등 모두 58개의 오름에서 유적지와 각종 자연자원들이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일부 오름의 경우 '도립 또는 군립공원' 으로 지정, 예약 탐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제주오름박물관' (가칭)을 만들어 지형.지질, 생태관광 등에 필요한 종합학술조사와 자료축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또 '사이버오름종합안내센터' 를 설치, 네티즌.관광객들이 오름에 대한 정보접근이 쉽도록 만들고 사유지인 일부 오름은 국.공유지 교환 등을 통한 공유화를 해 보전.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공원지정 타당성 조사와 학술조사 등을 추진, 구체적인 보호방안의 시행에 나서겠다" 고 말했다.

◇ 오름이란=한라산 정상 백록담 분화구지대를 제외한 제주도의 소화산체. 화산분출물에 의해 형성되며 화구(火口)를 갖고 있다. 대부분 기생화산체지만 일부는 독립화산체로도 존재한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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