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평화협상 철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예루살렘〓외신종합]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나블루스 등지에서 20일 오후(현지시간) 또다시 충돌,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2백50여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설정했던 48시간 충돌 유예기간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TV방송에 나와 "아랍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평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무기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 이라고 말했다.

바라크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와 면담한 이후 나온 것이다. 만일 극우파인 리쿠드당과 연정이 성사되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입장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일 열린 유엔 총회에선 찬성 92, 반대 6, 기권 46으로 최근 중동사태에서 이스라엘이 과도하게 무력을 사용했다는 대(對)이스라엘 규탄 결의안이 채택됐다.

한편 21일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는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시리아.요르단.예멘.이라크.리비아.모로코 등 15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아랍 특별정상회담이 열렸다.

하지만 리비아.이라크 등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불사' 를 외치고 이집트.요르단 등은 '합리적인 대응' 을 강조하는 등 커다란 입장차를 보여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