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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창업 아이템 '톡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절전형 콘센트, 만화로 보는 한자교육 시스템, 콩을 이용한 투명 화장비누, 양손 겸용 가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중소기업청이 처음으로 마련한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상한 사업 아이템들이다.

여성의 창업 열기를 반영하듯 출품작이 1백34개에 이르렀고 11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선 12개팀이 20일 상을 받는다.

박종협 심사위원장(여경협 상근부회장)은 "가사 생활에서 얻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드려는 주부들의 열의를 엿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출품작을 보면 제조업에서 지식.정보산업과 유통.서비스업 등 여러 분야였고 여대생에서 주부.교수에 이르기까지 참여 계층도 다양했다.

최우수상을 탄 신윤하(37)순천대 교수의 절전 콘센트 '아끼미' 는 기존의 매립형 콘센트에 절전 스위치를 달았다.

TV.오디오 같은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빼지 않고 스위치 조작만 하면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우수상을 받은 주부 남선향(37.부산 수안동)씨의 한자교육 프로그램은 한자의 생성 원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이 좀더 친근하고 쉽게 한자를 익힐 수 있게 했다.

또다른 우수상 제품은 검침기를 겸한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박영숙씨.47). 전기.가스.수도 계량기의 수치를 특수 촬영해 집안의 비디오폰 화면에 표시함으로써 방문 검침원이 일일이 계량기를 찾아 들여다 봐야하는 불편함을 덜었다.

주부인 김영희(42.서울 동숭동)씨의 모양가위는 장려상에 그쳤지만 심사위원들로부터 유망 아이템이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톱니.구릉.물결 같은 다양한 모양을 개발하고 날과 손잡이를 분리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하면 왼손잡이도 쓸 수 있는 양손 겸용 가위와 돋보기 등을 붙인 관찰 겸용 가위 같은 여러 용도의 가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양원창 중기청 사무관은 "어린이를 위한 학예용품으로 만들었다지만 쓰임새가 많아 시장성이 좋다" 고 말했다.

주부 최미경(36.강원도 춘천)씨는 여드름.무좀균 방지에 효과가 큰 작두콩 추출 성분을 갖고 기능성 투명비누를 만들어 장려상을 받았다.

이밖에 ▶금속이 아닌 제주도 흙을 이용한 칠보공예(김수정씨.33)▶인터넷 언어방송 교육 시스템(강선씨.26)▶지역에 특화한 이벤트 사업(장선균씨.33)▶유학생을 위한 포털사이트(남진숙씨.29)등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을 1천만~3백만원의 창업 종잣돈을 상금으로 받고 여성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거나 협회의 경영 지원을 받는 혜택을 누린다.

문의는 02-528-0212.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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