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팔, 휴전합의 이행 48시간 카운트다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휴전 합의안 이행을 위한 48시간의 유예기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유예기간 중 팔레스타인의 폭력 시위가 끝나지 않으면 초강경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48시간이 평화와 충돌 확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해 처음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 회의 직후 "이집트 샤름 알 셰이흐의 6자 회담에서 결정된 대로 48시간 유예기간으로 들어가며 폭력 상황이 가라앉으면 우리도 군대를 철수하겠다" 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 및 서안지구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통행 금지를 해제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은 각각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경찰.시위대에게 유혈 충돌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경우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아라파트가 휴전안을 반대하며 무장봉기를 촉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시위대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다소 주춤거렸던 양측간 충돌을 19일 재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에서는 총격전이 일어나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살해되고 세 명이 부상했다.

또 베들레헴에 있는 팔레스타인 치안본부에서는 건물 내부의 가스통이 폭발하는 사고로 팔레스타인 경찰 두 명이 숨졌다.

슐로모 벤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6자회담 합의안을 전면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며 팔레스타인을 비난했고, 팔레스타인 강경파는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일으킬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헤브론의 한 건물벽에 이슬람 예언자인 마호메트를 '돼지' 라고 비난하는 그림이 등장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극했다.

◇ 미 구축함 폭탄 테러 수사=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18일 "지난 12일 아덴항에서 발생한 미 구축함 자살폭탄 테러범은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한 두 명이고 이중 한 명은 예멘 남부지역인 하드라마운트 출신이며, 나머지 한 명도 아랍인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이로써 미군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충돌 사태와 관련한 이슬람권의 미국에 대한 보복 테러였음이 확인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 대사관 테러범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백만장자 출신 오사마 빈 라덴을 유력한 배후로 보고 추적 중이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