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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소형차 35만대 또 리콜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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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자동차 회사의 대명사 격인 미국의 포드사가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6백50만개 타이어 리콜사태의 악몽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유사한 리콜사태가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는 17일 인기 차종인 소형차 '포커스' 에 뒷바퀴 구동축 연결부위와 크루즈 콘트롤(자동운항 장치)케이블의 결함이 발견돼 모두 35만1천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미 고속도로안전관리청(NHTSA)및 자체 테스트를 통해 결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결함으로 인한 사고 발생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콜은 스포츠레저용 차량(SUV)익스플로러에 장착된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결함으로 의회 청문회에 서기까지 했던 포드가 또 다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포드는 이와 함께 연방정부의 안전 기준에 맞추기 위해 포커스 차량의 머리 부상 방지 장치를 개선하고 차량 내장재를 충격완화 물질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에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 카운티 법원은 지난 11일 포드가 20여년간 점화 장치 결함을 알고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연방 정부의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용차.트럭 등 상당수 포드 차종에 최대 1백70만대의 리콜을 명령했다.

청문회에 나와서야 엔진 결함 은폐를 시인했던 포드가 또 다른 차량 결함을 숨겨 왔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주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사태와 관련, 굿이어 타이어를 끼운 포드의 익스플로러도 다른 SUV 차량에 비해 사고율이 2배나 높다고 보도하면서 타이어보다 포드 자동차의 차체 결함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타이어 사고 사망자가 18명 추가돼 모두 1백19명으로 늘어난 것도 포드 관련 여론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다.

타이어 리콜 발표 이후 두달 만에 포드 주가는 17%(5달러)가량 하락한 2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포드의 유럽담당회장 닉 쉴르는 올해 포드의 독일내 판매 대수가 과거 평균치인 4백만대에 훨씬 못미치는 3백25만~3백50만대에 불과하다며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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