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중국 선양기예단, 서커스를 예술로 승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인체의 한계를 극복한 무대예술'

중국 선양기예단이 6일간의 서울공연을 마치고 13일 전주를 시작으로 지방순회공연에 들어갔다.

'선양 아트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는 중국의 전통기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단체. 아슬아슬하고 스펙터클한 서커스적 동작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쉴새없는 무대변환과 현란한 조명, 특수효과를 통해 '공연예술' 로 승화시켰다.

1951년 창단 이후 공연한 국가만 80여개국. 몬테카를로 서커스대회 은상, 프랑스 세계 대회 금상 등 화려한 입상경력을 자랑한다.

기상천외한 묘기 사이사이를 함축적인 안무로 채우고, 코믹한 연기를 곁들여 볼쇼이 서커스.평양교예단 등 다른 세계적 서커스에선 보기 힘든 '드라마' 를 만들어낸다.

선양만의 또다른 특징은 '눈속임' 을 철저히 배제한 연기자의 실제기술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균형감각과 완력.유연성 등이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고난도의 기술에 객석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저럴수가 있어"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라는 탄성이 새어나온다.

내한공연에서 선보인 '천환(天幻)' 은 중국의 생성과 우주의 생성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16가지 기예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천정에 매달린 가죽 끈에 몸을 맡긴 남녀가 공중을 도는 '공중돌기' 와 남자 연기자들이 나무 봉을 타며 갖가지 재주를 부리는 '소림승 장대타기' 등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10여m 높이로 쌓아올린 나무의자 위에서 물구나무서기 등 기예를 선보이는 '태양의 아들' 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목이다.

지방공연 일정 ▶전주 실내체육관 13~16일 ▶대전 충무체육관 20~23일 ▶부산 KBS홀 27~31일. 02-3305-116.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